담보 줄거리
박스오피스 1위, 1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담보를 리뷰한다.
2020년 개봉한 영화로 코미디 드라마 시대극이다.
영화는 박승이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1993년, 사채업자로 일하던 두석과 종배는 채무자인 명자를 찾아가고 있었다. 우연히 길에서 명자와 그의 딸인 승이를 보게 된 두석은 채무이행을 요구했으나 돈이 없던 명자는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을 믿을 수 없던 두석은 딸을 담보로 삼게 된다. 돈을 구할 수 없던 명자는 남편의 전 직장으로 가 돈을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부당하고 공중전화박스로 누군가에 거액을 약속받은 후 두석에게 내일 아침 9시까지 돈을 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공중전화박스를 나온 그녀의 눈앞에는 불법채류자인 명자를 잡기 위한 경찰이 서 있었고 그대로 경찰에 구속된다. 한편 약속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명자를 찾던 두석은 승이를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어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려하지만 승이는 자신의 집 주소를 말하지 않았고 차가 잠시 멈춘 사이 도망치게 된다.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찾지 못하고 결국 하루가 지나간다. 두석은 명자가 불법채류자로서 중국으로 추방된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명자로부터 승이의 큰아버지인 최병달이 돈 도주고 아이를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날 저녁 노숙자에게 잡힐뻔한 승이를 구하고 큰아버지가 올 동안 잠시 승이를 맡게 되었다고 승이와 종배에게 이야기한다. 그렇게 두석과 종배는 알게 모르게 승이와 정이 든다. 승이를 큰아버지에게 맡기던 날 두석은 승이에게 자신의 삐삐번호를 주고 연락하라고 이야기하고 CD플레이어를 선물한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꺼림칙하던 승이의 큰아버지 때문에 걱정이 된 두석은 매일 삐삐를 치면 승이의 답을 기다렸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최병달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최병달은 승이를 30만 원에 팔아버렸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두석은 승이의 삐삐에 집번호를 남겨 승이가 룸살롱으로 팔려가 학교도 못 다닌 채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화가 난 그는 곧바로 승이를 데리러 갔고 400만 원에 팔렸다는 승이를 차를 팔아 돈을 주고 다시 데려온다. 그렇게 승이와 두석과 종배는 가족이 되었다. 어린 승이를 대학생까지 키우며 그녀를 여전히 담보라며 놀리듯이 부르며 오순도순 잘 살던 두석과 종배에게 하루는 전화가 걸려온다. 명자의 엄마라고 이름을 밝힌 할머니는 명자가 승이를 보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한다. 두석은 승이를 명자에게 데려다주었고 승이와 명자는 다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두석은 명자가 시한부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런 명자로부터 승이의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아버지를 찾아 승이와 만나게 해 준 두석은 이제 승이가 자신과 종배를 나 몰라라 할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승이로부터 전화가 와서 데리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물로 준 CD플레이어를 들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게 된다. 그 후로 두석의 행방은 묘연해졌고 승이와 종배는 10년 동안 그를 찾아 헤매게 된다. 어느 날 두석이 호스피스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들은 병원을 찾아가지만 찾던 두석이 아니었고 포기를 고민하던 순간 '승부는 끝났다. 우리가 보스다'라는 카피 문구를 보고 두석에게 장난 삼아 그 카피의 문구를 따 승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을 떠올린다. 승보라는 이름으로 요양원에서 두석을 찾은 승이와 종배는 뇌출혈로 정신이상까지 온 그가 승보라는 이름과 담보,CD플레이어등을 가지고 있던 보슴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재회를 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기본정보 및 등장인물 분석
2020년 9월 29일 개봉한 코미디 시대극 영화로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러닝타임 113분 동안 한국의 특유의 감동서사와 배우들의 명품연기를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해운대, 히말라야, 공조 등에 참여했던 감독 강대규와 배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가 함께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당시 추석연휴에 맞춰 개봉하여 연휴에 관람객들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영화이다. 이 작품으로 배우 김희원은 남우조연상, 배우 박소이는 아역상을 수상했다. 추석에 개봉한 만큼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이다. 그렇기에 올 연휴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을 때 감상하면 그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
박두석/박승보(성동일): 응답하라 시리즈의 아빠역할로 유명한 배우로 이번작품에서도 여전한 연기력으로 관람객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사실 응답하라 시리즈로만 이 배우를 아는 사람이라면 성동일 배우를 다 안다고 하진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성동일저음은 연기의 치트키라고 하는 실제로 그가 톤을 낮게 깔고 연기하면 웬만해서는 그의 연기를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장점이 이번 영화에서도 통했고 사채업자이면서도 점점 승이의 아버지가 되어가는 연기를 잘 표현해 주었다.
박승이/담보(박소이): 이번영화의 또 다른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이다. 아직 어린 악역이지만 배우라는 호칭이 걸맞을 정도로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솔직히 박승이 역할을 떠올렸을 때 하지원보다 박소이의 연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갑자스럽게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가 되어버린 아이의 감정이 가슴깊이 와닿게 해 주었다. 아역배우로 유명했던 박소현과 김유정처럼 훗날 더 멋진 매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종배(김희원):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김희원배우의 특유의 코믹적인 연기를 볼 수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딱 조연까지의 역할만하고 크게 두드러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저번에 리뷰한 불한당의 고병갑과 같은 역할처럼 입체적인 인물을 맡았으면 좋겠으나 이번 역할과 같은 경우 그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박승이/담보(하지원):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연으로 유명한 배우 하지원의 영화 성공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여기서 10년 동안 자신을 키워준 부모인 박두석을 찾는 역할로 나온다. 한국의 뻔한 신파 속 여전히 관람객들은 울리는 연기를 해주었지만 어린 박소이가 역할을 찰떡같이 해준 덕일까 외려 눈에 띄진 않았다. 하지만 톡톡 튀는 그녀의 모습은 절대 실망적인 모습이 아니었고 극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
감상평
솔직히 기대를 1도 하지 않고 보았다. 그도 그럴게 포스터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전형적이 한국의 신파였기 때문이다. 분명 장르에 코미디라고 적혀 있기는 하나 영화 10분 만에 코미디적 요소는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그냥저냥 킬링타임용 영화겠거니 하면서 보았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은 역시 승이가 두석을 아빠로 부를 장면이었다. 승이가 진짜 아빠를 만나고 나서 계속 아저씨라고 부르던 두석을 아빠라고 부른 것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들이 진짜 가족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석의 사고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아역배우 박소이의 연기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혼자 룸살롱을 치우고 상처가 나서 눈물을 흘리며 자기 덩치만 한 가방을 메고 두석을 기다리는 박소이의 눈동자는 머릿속에 아른거리 듯이 기억에 남았다. 다른 어른배우들에게 묻히지 않는 호소력 깊은 눈동자는 박소이라는 아역배우가 배우라는 이름을 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었다.
사실 전체적으로 영화를 다 본 감상평은 한국의 신파에 또 속았다는 생각이었다. 영화는 충분히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관람객들의 후기도 괜찮았고 별점도 높았기에 못 만든 영화로 평가할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평론가들의 말처럼 한국의 전형적인 신파를 벗어나진 못하였다. 그렇다고 신파적으로 눈물콧물을 쏟았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담담하고 절절했으며 이번 영화로 알게 된 아역 박소이는 너무나도 연기력이 좋았다. 그러나 뻔한 스토리와 연출은 역시 이 영화에서 분명 반감이 될 요소일 것이다. 여전히 한국의 신파는 관람객들에게 통하고 좋은 요소로서 작용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뻔한 내용과 전개, 연출은 한국영화가 앞으로 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