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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올빼미 맹인의 목격자가 본 그날의 진실

by 하루아이 2023. 1. 18.

올빼미 줄거리

21일 박스오피스 1위, 궁주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올빼미'를 리뷰한다.

2022년 개봉한 영화로 조선인조실록에 담신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하여 픽션을 섞어 만든 팩션(fast+fiction) 영화이다.

영화는 앞을 못 보는 맹인 침술사 천경수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동생의 약값을 벌기 위하여 궁의 내의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맹인이지만 빛이 있으면 앞을 못 보고 빛이 없으면 앞을 본다는 주맹증을 가졌다는 비밀을 간직하 채로 궁에 적응해 나간다. 그때 궁에는 청에 잡혀있던 소현세자가 돌아오게 된다. 일찍 히 청나라에서 신문물에 접한 소현세자는 조선도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소형세자는 얼마 안 가 '학질'이라는 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은 소현세자의 생각에 반대하는 누군가가 내의원의 이형익을 시켜 살해하고 병으로 꾸민 것이다. 그리고 맹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당시 같이 있던 천경수는 이형익이 독침을 놓는 도중 꺼진 촛불로 인해 살해장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게 된다. 너무 놀란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소현세자의 방으로 돌아가 살해 시 사용한 독침을 찾아 도망가게 된다. 그러나 이형익에게 도망가던 뒷모습을 발각당하게 되고 궁은 도망자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위해 움직였다. 천경수는 궁에서 유일하게 소현세자의 의심 없는 편인 세자빈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되고 세자빈은 천경수를 믿고 이를 인조에게 알리게 된다. 하지만 소현세자를 죽인 진범은 사실 인조였고 세자빈은 옥에 갇히게 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천경수는 역모를 꾸미고 있던 최대감과 함께 소현세자의 죽음의 증거를 찾았고 그때 인조가 이형익에게 명령을 내린 서찰을 발견한다. 하지만 서찰을 인조의 왼손으로 쓰인 글씨였고 증거가 되기 위해선 인조가 왼손으로 쓴 글씨와 대조할 필요가 있었다. 천경수는 왼손을 쓴 글씨를 얻기 위해 치료하는 목적으로 인조의 오른손을 잠시 마비시켜 글을 쓰게 한다. 어찌어찌 글이 쓰인 서찰을 들고 최대감에게 가지만 그때 인조가 왕자를 세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최대감을 회유하고 최대감은 넘어가면 서찰을 없던 일로 만든다. 너무 어이가 없던 천경수는 모두가 모여있는 궁 앞에서 자신이 목격자라 이야기하지만 인조에 의해 잡혀가게 된다. 결국 세자빈과 관련된 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되고 천경수 또한 마찬가지였으나 누구나가 인조가 소현세자를 죽였다는 것을 알았기에 몰래 풀려나게 된다. 몇 년 후, 유명한 침술사가 된 천경수는 인조의 치료로 다시 궁에 들어가게 되고 인조에게 이형익이 소현세자에게 한 것처럼 독침을 놓고 '학질'이라는 병으로 죽은 것이라 말한다.

실제 사건

사실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하여 음모론은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내용에 의해 그저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소현세자는 청에 있을 당시부터 자주 지병을 앓아 8년간 의원을 3번이나 보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소현세자는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극 중에서 소현세자 살해범 이형익은 사실 마지막까지 소현세자의 병을 치료하여 수명을 연장시켰던 사람이다. 하지만 실록에는 이형익은 그저 마지막으로 침을 놓았던 사람으로만 기록되어 있고 소현세자의 사후 인조의 대응으로 인해 음모론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인조은 소현세자를 탐탁지 않아 했기에 이 음모론은 더욱 박차를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저 소현세자의 자연사일 뿐이다.

기본정보 및 등장인물 분석 

2022년 11월 23일 개봉한 영화로 인조신록에 실린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하여 가상의 이야기를 섞어서 만든 궁중 미스터리물이다. 15세부터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 118분 동안 스릴러적인 연출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안태진감독의 데뷔작으로 연기스펙트럼이 넓은 유해진과 류준열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서 코로나와 월드컵으로 막혀있던 극장가에 숨구멍을 뚫어준 작품이다. 눈여겨볼 점은 데뷔 수년만에 처음으로 왕을 연기한 유해진의 연기로 그의 넓은 스켁트럼이 눈에 띄는 점이다. 또한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안태진은 스릴러적인 요소와 주맹증을 가진 천경수의 상황을 훌룡하게 연출하였다. 이런 점들을 주의 깊게 보면 영화 '올빼미'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인조(유해진): 오랜 데뷔이래 처음으로 왕의 역할을 맡았던 유해진은 이번영화에서도 내추럴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평소에도 코믹하면서 깊이 있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생각되었지만 첫 왕의 역할임에도 바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든 그의 연기력을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할지 기대하게 만들어 주었며 극을 더 몰입감 있게 꾸면 주었다. 

천경수(류준열): 응답하라 1988로 우리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이다. 여전히 차분하면서 극을 잘 이끌고 주맹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배역을 잘 소화해 내며 배우 유해진과의 연기호흡도 잘 맞은 것 같아 보인다. 

감상평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로 보러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익히 잘 아는 배우들이었고 이번에도 그들의 연기력은 실망을 주지 않았다. 또한 첫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감독의 연출이 뛰어났다.

사실 어두워지면 눈이 보인다는 주맹증을 앓는 천경수라는 역은 주맹증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요즘 흔히들 말하는 먼치킨이다. 침술실력은 천재급이며 소현세자 죽음 이후 그가 궁에서 도망 다니거나 증거를 찾는 모습들은 대단하다. 하지만 이 점은 역으로 개연성부족으로 나타난다. 아무리 궁의 내의원에 소속된 맹인이라도 이형익이 살해 시에 데려간다는 건 부주의하고 궁에 오래 있던 것도 아닌데 (심지어 반나절은 앞이 안 보인다) 도망을 너무 잘 다닌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커버하는 건 역시 연출이었다. 극 중 천경수는 앞을 보기 위해서 불빛을 다 없애야 하는데 이 모습이 상당히 작위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불을 끄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다 보여주어 오히려 천경수의 눈이 보이는 것에 더 몰입감을 가지게 하였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만 보인다는 그의 눈의 시점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물의 색을 어둡게 표현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스토리텔링 역시 자연스러웠는데 극의 메인인 소현세자의 죽음 영화가 시작되고 중반주가 지나서야 나온다. 이는 중반까지 각 인물들의 서사를 잘 설명하여 우리에게 사건의 내용을 더 깊게 이해시키고 후에 일어날 스토리를 더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건 역시 영화가 사회적 약자인 맹인의 눈을 빌려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점은 맹인으로 나오는 천경수처럼 우리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이더라도 무엇이가의 불합리한 상황이나 문제에 대해 '어쩔 수 없지. 나는 힘이 없는 걸'이라면 회피 할 것이 아니라 눈을 뜨고 마주보라는 소리였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영화'올빼미'는 올 하반기, 극장에서 상영한 영화 중에 가장 수작이라고 느껴진다.

최근 들어 영화를 극장보다는 ott매제를 통해 보는 일이 잦아졌다. 그렇지만 이런 수작의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와준다면 아직까지 내가 영화관에 갈 만한 이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