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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완벽한 타인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아야 하는 이유

by 하루아이 2023. 1. 26.

완벽한 타인 줄거리

현실의 블랙코미디를 다룬 영화 완벽한 타인을 리뷰한다.

2018년 개봉한 영화로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의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꽁꽁 언 호숫가에서 월식을 보며 노는 아이들, 석호, 준모, 영배, 태수를 비추며 시작한다. 34년 후, 어른이 된 그들은 월식 겸 재호부부의 집들이를 축하하기 위해여 한자리에 모여 축하파티를 연다. 모두 가정끼리도 친하게 지내던 그들은 화기애애하게 파티를 즐기며 대화를 한다. 그러다 개인정보와 휴대폰에 관련한 주제가 나오게 되었고 한 명의 제안으로 핸드폰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이제부터 오는 문자, 전화들을 모두 공유하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러나 게임은 비극의 시작이 되었다. 사실 그들은 모두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석호는 부부관계에 관한 정신과 상담과 거의 전재산을 건 부동산 투자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것, 그의 아내인 예진은 석호가 가슴성형의사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아닌 다른 이에게 성형상담을 받고 있다는 것과 준모와 불륜관계라는 것을 숨겼다. 태수는 12살 연상의 여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외설적인 사진을 받고 있음을 숨겼고 수현은 문학반 동료에게 예진의 험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태수 몰래 시어머니를 모실 실버타운을 알아보고 있음을 숨겼다. 또한 이 부부는 예전에 수현의 음주운전으로 일어난 사건을 태수가 뒤집었다는 것도 숨기고 있었다. 준모는 예진과의 분륜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매니저와도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유일하게 마지막으로 지금 사귀고 있던 민서라는 애인인 아프다는 이유로 혼자온 영배는 사실 민서가 아닌 민수라는 남자애인을 둔 게이였다는 것을 모두에게 숨기고 있었다. 또한 석호, 태수, 준모도 영배만을 빼고 골프모임을 가졌다는 것을 숨기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게임을 통해 드러나고 서로 오해하면서 점점 꼬여가게 되면 40년간 이어져오던 그들은 관계는 파멸이 되어갔다. 유일하게 아무것도 숨기고 있지 않던 준모의 애인인 세경은 준모가 레스토랑의 매니저를 임신까지 시켰다는 사실을 통화를 통해 알게 되어 결혼반지를 던지며 나가게 된다. 영화는 그때 세경이 던진 반지를 화면에 비추게 되는데 반지는 계속 돌며 멈추지 않더니 갑작스럽게 영화 초반의 게임하기 전으로 돌아간다. 석호-예진 부부와 태수-수현부부는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고 준모와 세경 또한 여전히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후 그들은 게임을 진행하지 않은 채 집들이를 일찍 끝내고 영배는 게이인 사실은 들키지 않았으며 여전히 자신을 뺀 나머지 3명만 골프를 치러 가는 것을 모른 채로 집으로 돌아갔다. 영화는 그렇게 그들 모두가 게임을 하지 않고 비밀들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주며 막을 내린다.

기본정보 및 등장인물 분석

2018년 10월 31일 개봉한 코미디영화로 2018년 이전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오랜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코미디 영화이다. 러닝타임 115분 동안 독특한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과 비밀이 밝혀질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을 즐기며 볼 수 있다.

영화는 드라마 pd로서 입지를 다진 이재규와 조진웅, 유해진, 염정아, 이서진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함께 만들었다. 이 영화는 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영평 10선을 하였으며 39회 황금촬영상에서 최우수 나무조연상, 촬영감독이 선정한 인기상, 조명상 등의 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인데 극의 긴장감이 중요한 영화인만큼 시청자들과 밀당을 하는 듯한 연출과 그에 맞게 고조되는 연기를 보여주며 점점 파멸로 다가가는 배우들의 연기는 장난 아닌 몰입감을 선사하기에 이에 맞춰 영화를 보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석호(조진웅): 드라마 시그널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배우로 그 이후 여러 영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보이고 있는 배우이다.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잘하는 배우로 이 영화를 통해 복잡하면서도 입체적인 인물을 잘 소화해 주었다. 앞으로도 그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런 블랙코미디의 영화에 출연해 주었으면 좋겠다.

예진(김지수):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파배우로 20여 년 넘게 연기를 지속하고 있다. 연기를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사실 배우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아 이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그녀의 여기를 주목하게 되었다. 영화자체가 인물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그려놓았기에 그녀의 연기가 볼품없었으며 극에서 혼자 튀어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지수 배우는 섬세하고 입체적인 게 캐릭터를 연기해 주었다.

태수(유해진): 연기의 스켁트럼이 넓은 배우로서 이번영화에서는 그의 그런 장점이 잘 드러났다. 데뷔 후 그는 한동안 비슷한 역할만 들어와서 그로 인해 많이 힘들어한 적이 잇었는데 그때 당시 유해진을 그런 역할로만 써온 사람들에게 이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역시 믿고 보는 배우인 것을 과감 없이 보여주었다. 

수현(염정아): 드라마 스카이 캐슬로 잘 알려진 배우로서 각종영화에 조연과 주연을 넘나들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배우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앞에서는 예진과 친하게 지내고 뒤에서는 그녀를 욕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담은 사람과 자신의 남편에게 실망하고 피폐해진 역할을 연기해 주었는데 그 어느 것 하나 어색함 없이 보여주었다. 만약 내가 카메라를 잡고 있는 감독이라면 그녀의 연기에 아끼지 않고 박수를 쳐주었을 것이다.  

준모(이서진): 드라마 이산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배우로 요즘은 나영석 피디와의 예능으로 대중들에게 더 알려진 배우이다. 앞서 말했듯이 예능으로 보는 그에게 익숙해져 있었기에 영화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능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은 전혀 안 보이고 재우 이서진이 영화에 있었기 때문이다. 준모라는 역은 영화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비밀들을 간직했던 인물이기에 극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이다. 이를 이서진 배우는 정말 쉽게 연기하듯이 해주었다. 그의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내공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세경(송하윤): 드라마 쌈마이웨이로 얼굴을 알린 배우이다. 당시 역할은 상대배역과 함께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었다며 호평을 받았었다. 이번 영화에서 다른 배역들과 다르게 나이가 어리고 눈에 띄는 경력이 없다. 하지만 거기에서 오는 어린 애인만의 발랄함을 잘 살려주었고 유일하게 밝힐 비밀이 없었기에 준모에게 배신당해 독기를 품고 나가는 모습이 더 불쌍하게 보여야 하는데 이를 잘 표현해 주었다. 이 배우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영배(윤경호): 명품 조연배우로서 많이 알려져 있다. 매번 나올 때마다 조연으로서 극의 흐름을 잘 연결해 주지만 사실 잘 아는 배우는 아니다. 이 배우를 처음 본 건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서이다. 그때부터 드라마든 영화든 한 번씩 나와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잘 어울리며 연기를 해주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극과 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호흡해 주었다. 사실을 숨기며 답답해하고 친구들에게 알게 모르게 무시받는 모습을 처량하게 잘 표현해 주었다.

감상평

영화를 보면 왜 18개국에서 리메이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영화소재가 그만큼 독특하며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상황에 대한 연출과 7명의 배우들의 서로 밀고 당기며 긴장감을 주는 연기호흡은 영화의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해 주었다. 그리고 영화를 2번 정도 보면 첫 번째에서 놓쳤던 디테일한 부분이 잘 보이는데 이를 보면 감독들과 배우가 얼나 세심하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들이 가진 비밀들을 시청자의 입장에서 알고 있으면서 그들이 화목하게 베란다에서 사진은 찍는 모습이었다. 이게 바로 역설적인 코미디인 블랙코미디를 바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의 현실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비밀을 공유하고 진실만을 가진채 살면 아마 누구도 같이 모여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없을 것이다. 설령 몇 년을 같이 산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하며 비밀을 간직한 채로 살아간다.

또한 기억에 남는 것은 세밀한 감정선과 연출들이었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에서 대놓고 무언갈 하는 것은 배우들 뿐이다. 하지만 감독은 아주 자잘한 분위기나 물건들로 그들의 관계를 암시하듯이 보여준다. 석호와 예진 부부가 이전과 같은 부부관계다 아니라는 것과 연상으로부터 외설적인 사진을 받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듯한 태수의 모습, 예진을 욕하면서도 그녀에게 선물을 받은 수현의 이중적인 모습들 담아내는 것은 배우들 뿐만이 아니라 극 중의 조명, 물건, 등의 디테일들도 이를 받치고 있다. 그러니 이 영화는 한 번이 아니라 2번 정도 찾아보며 그 디테일과 세밀한 감정선을 다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의 숏채널에서 보이는 거짓말이 없는 세상을 가정한 채 보여주는 영상들이 많다. 이번 영화를 보고 떠올랐다. 영상을 볼 당시에는 그저 이런 세상이 오면 웃기겠다 정도로 가볍게 지나간듯한데 이 영화를 보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어릴 때부터 누구나 거짓말을 하지 마라 숨기지 마라를 들으면서 사는데 그런 것을 가르치는 어른들은 과연 단하나도 거림 낌 없이 살아가는 것일까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 일 때도 거짓말 없이 살아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그건 과연 틀린 일인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노다. 만약 진실만을 말하게 되어 모든 이중적인 모습들이 드러나게 된다면 영화에서 나왔듯이 모든 관계 들은 산산이 무서질 것이다. 이는 결국 게임을 하지 않은 영화의 결말이 거짓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우리들의 현실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